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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살인마, 발살바 효과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얼마 전 뉴스에 회사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다 이른바 ‘발살바 효과(balsalva effect)’가 나타나 사망한 경우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함에 이어 사람들을 궁금하게 했던 생소한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발살바 효과란 것이다.

어떤 것이기에 한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을까? 전문의들은 일상적으로 많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가 없지만 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 발살바 효과 일상에서 많이 겪어

발살바 효과는 용어가 낯설 뿐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로 혈관과 많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고 갑자기 힘을 쓸 경우 가슴의 압력이 올라가고 폐 혈관의 피가 좌심실로 몰려 혈압이 올라가면 인체의 보호기능으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진다.

이 때 심장혈류량이 줄고 신경을 자극해 맥박이 빨라져야 하는데 오히려 맥박이 떨어지며 생기는 현상이 발살바 효과다.

호흡, 혈관과 많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대변을 본다던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경우 또는 관악기를 불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지닌 사람은 큰 문제가 없지만 협심증이나 동맥경화를 앓고 있는 사람은 심장마비나 혈관파열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발살바 효과가 일어났을 경우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생기거나 정신을 잃음으로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이나 두부 골절등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전문의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하게 겪는 증상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있지만 조금만 주의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원대학교 심장내과 이봉기 교수는 “발살바 효과로 심박수가 올라가다가 갑자기 줄어들 경우 우리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발살바 효과를 일으키는 행동을 자세히 알고 호흡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혈관계통이나 혈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또한 계절이 바뀔 때 중풍이나 혈압환자들이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것도 발살바 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지양하고 배변시에도 과도하게 힘을 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기다리라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혈압이나 혈관계통 질환자들은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도 발살바 효과를 예방할 수 있는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만약 과도한 힘을 가해 갑자기 발살바 효과가 느껴질 때는 바로 힘을 빼고 심호흡을 해야 한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을 때는 자세를 최대한 낮추던지 자리에 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