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기가 두려우십니까?

지난해 치핵수술 가장 많이 받아 흔히 치질로 통칭… 변비 주원인 치열·치루 등 출혈·통증 동반 >> 말 못할 고통 `항문질환' 치핵 수술은 지난해 전체 수술환자 134만명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치핵 수술의 다(多)빈도만큼이나 항문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가 다가올수록 추운 날씨만큼이나 항문질환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항문질환은 젊은 층에서부터 중년층, 남녀를 가리지 않고 흔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진단받기를 꺼리고 질환 자체를 가벼이 여기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잘못된 상식이나 적절한 치료 후에도 관리 부족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 >> 항문질환이란? 흔히 치질로 통칭되는 항문질환은 치핵(치질) 이외에도 치열, 치루, 농양 등을 모두 포함해서 불리고 있다. 변비가 주원인인 치핵은 항문의 피부와 점막 밑 혈관, 주변 조직이 늘어나거나 확장돼 생기는 질환이다. 치핵은 항문 피부 쪽으로 돌출된 통증이 있는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 없이 배변 시 빠져나오거나 출혈이 발생한다. 치열은 주로 딱딱하고 굵은 변을 볼 때 항문 안쪽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자주 설사를 한다거나 항문직장에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배변 시 휴지에 묻거나 한두 방울 떨어지는 정도의 출혈과 통증을 동반한다. 농양은 항문 안쪽에 있는 점액을 분비하는 항문선이 감염돼 괄약근 사이에서 염증을 일으켜 여러 방향으로 고름주머니를 형성하는 것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주로 발생한다. 특히 농양은 항문 주위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앉아 있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을 보인다. 치루는 농양의 고름이 터져 나온 후 항문선과 피부 사이에 일종의 터널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으로 염증과 분비물이 반복적으로 생기며 항문주위 피부에 여드름 같은 증상을 보인다. 보통 항문 농양에서 치루로 발전하게 된다. 변기에 10분 이상 앉지 말고 하루 10잔 이상 물 마셔줘야 수술 후 최소 두달간 좌욕을 >> 항문질환 예방책은 치핵 등 모든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생활과 올바른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을 자주 섭취하고 하루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배변을 보는 것이 좋다. 또 배변을 볼 때는 변기에 최대 10분 이상 앉지 않으며 평소 복근운동이나 항문 수축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또 배변 시 책이나 잡지 등을 읽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다. 특히 물은 하루 10잔 이상 충분히 마셔주고 연말연시 과음과 맵거나 짠 자극적 음식을 피해야 한다. 항문질환은 약물이나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다. 보통 수술 후 출혈이나 항문이 좁아지는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2주 정도는 힘든 일을 피해야 한다. 또 최소 두 달간은 지속적으로 좌욕을 해야 한다. 춘천 하나의원 외과 공번기 원장은 “대장암도 출혈 등 치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배변 시 불편함이 있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항문질환 예방 수칙 △배변 시간을 짧게하고 매일 일정 시간에 화장실 가는 습관을 들인다.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맵거나 짠 자극적 음식은 피한다. △하루 10잔 이상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 △배변 후에는 항문 주위를 청결히 유지하고 수시로 좌욕한다. △주로 앉아서 일을 할 때는 자세를 자주 바꿔준다. △배변 시에는 잡지 등을 가지고 들어가지 말고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다. △변비나 설사가 잦다면 빨리 치료를 받는다.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고 평소 복근운동이나 항문근육 운동을 병행한다.